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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과 대구사람

초여름의 설국

by 깊은 강 흐르듯이 2018. 4. 28.

대구 달성 옥포 이팝나무군락지는 초여름의 설국입니다.

이 군락지는 350여년 된 이팝나무 거목이 40여 그루 자생하고 있는 곳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이곳의 대장나무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습니다.

참꽃축제는 해마다 가지 않아도, 이 곳 이팝군락지에는 몇 년째 거르지 않고 찾아옵니다.

고향도 아니고, 거주지도 아닌 이곳 이팝나무에 왜 이리 애착이 가는지 저도 잘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왔는지 작년보다 일주일은 앞서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그렇게도 하얀 이밥(쌀밥)이 먹고 싶었던 어릴적이 생각납니다.

아, 그렇군요! 그래서 매년 보랏고개 즈음에 이곳을 찾게 되는 건가 보네요!


그런데...이 아름답고 풍성한 명소에 왜 이렇게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까요?


현풍에도 이팝꽃은 피어 있고요,


도동서원 앞 낙동강변에도 이팝꽃은 피었습니다.


앞산순환도로변의 이팝꽃 가로수는 가히 장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차를 몰고 스쳐지나가기만 할 뿐 이 꽃들에 눈길을 주는지 안 주는지...?


가창길에도 어김없이 이팝꽃은 핍니다.


설국이 따로 없습니다. 이 초여름에...

달성군은 참꽃을 군화로, 이팝나무를 군목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비슬산참꽃군락지의 참꽃축제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옥포이팝나무군락지에는 축제는 커녕 찬바람만 스산합니다.


내일 바다건너 대마도 최북단 와니우라에서는 이팝축제가 열린다고 자세한 안내가 나붙었습니다.

대마시의 시목인 이팝나무는 이리 잘 대접을 받고 있는데...

달성군의 군목인 이팝나무는 왜 이렇게 홀대를 받는 걸까요?

달성군 관계자 여러분 참꽃 하나에만 목을 매달지 말고,

이팝꽃에도 따뜻한 눈길 한 번 주어 봅시다^^!!

서울의 동작구, 포항의 흥해읍 등에도 이팝꽃축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족하나 더 붙이면요,

대구시의 시목 전나무는 대구시내에서 몇 그루를 볼 수 있나요?

시화 목련을 주제로 무슨 행사 하나라도 하고 있습니까?

시조 독수리는 조각이나 박제로만 볼 수 있어서야 어찌 시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럴 바엔 과감히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우리 곁에 늘 있어 그늘이 되어주는 시목, 늘 향기를 맡고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시화,

모이도 주고 같이 놀아도 줄 수 있는 시조라야 우리 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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