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넘어 바다건너

다시 대마도에..

깊은 강 흐르듯이 2017. 1. 17. 06:40

 

 

 

 

 

 

1년여만에 다시 대마도를 밟았습니다. 히타카쓰까지 고쿠부선생이 마중을 와 주어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한국전망대에 오르니 부산이 보입니다. 이국에서 맨눈으로 보는 우리땅이 이채롭습니다. 그러나 300년 전 이곳 앞바다에서 순국한 조선통신사들을 생각하면 숙연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이즈하라로 가는 길에 선생친구의 농장에 들러 돼지감자도 캐고, 닥종이인형 만드는 친구 집에서는 조선통신사인형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선생의 자택 다실에서 다시 350년 된 우리 찻사발을 마주하는 감회는 무어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 찻사발에 담긴 농차에는 우리 조상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졸품 족자 한 점을 선물했더니 바로 다실의 도코노마에 걸고 경건하게 감상해 줍니다. 정식다회는 아니어도 농차와 박차를 실컷 얻어마시고 저녁밥까지 배불리 대접받았습니다.

민박집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 일본의 가정집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