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도동서원
도동서원 추계향사는 언제일까요?
깊은 강 흐르듯이
2018. 8. 11. 20:24
도동서원 사당에 소학동자 일편단심처럼 배롱나무꽃이 만발하였습니다.
껍질을 벗고 속을 다 내보여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청빈한 옛선비처럼 고목에도 꽃은 피었습니다.
일찍 피었던 꽃은 벌써 떨어져 이끼 낀 기와에 쌓여 갑니다. 가을이 가까이 오는가 봅니다.
대추알이 이렇게 굵어지면 서원에서는 가을 향사가 언제일까 궁금해집니다.
도동서원의 향사는 음력 2월과 8월의 중정일(中丁日)에 지내기로 정해져 있습니다.
올해의 8월 중정일은 8/13 丁巳(양력 9/22)일입니다.
국기일(國忌日)을 확인해 보니, 태조비 신덕왕후의 기일이 바로 8월 13일이네요.
이렇게 날이 겹치게 되면 이곳 서원의 향사를 열흘 물려서 하정일(下丁日)에 지내야 합니다.
따라서 올해 도동서원 추계향사는 8월 23일 丁卯(양력(10/2)에 지내게 될 것입니다.
수월루 좌우에 배롱나무 꽃이 풍성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포토시즌을 놓지지 않으려고 셔터를 눌러 댑니다.
불타는 배롱나무 너머로 자주 산불이 나는 강건너 개진의 능선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