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도동서원

박주산채일망정..

깊은 강 흐르듯이 2018. 10. 21. 07:14

 

 

 

 

 

도동서원에도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어제는 날씨도 좋다 하고 현풍장날이고 하여 예상했던 대로,

엄청 많은 손님이 도동서원을 다녀갔습니다.

익히 알 만한 단체에다 낯익은 얼굴들도 반갑습니다.

정료대 앞의 빽빽한 손님들에게 이런 시조 기억나느냐고 물어봅니다.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희야 박주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고전 시간에 배운 듯 하답니다.

이 정료대가 솔불 즉 관솔불을 밝히는 등화시설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7시간 동안 9바퀴 200명 넘게 해설을 하고 나니 성대가 부어 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산에도, 강에도 노을이 집니다.

달밤에 박주산채가 어울릴 듯한 풍경입니다.

서정적인 가을입니다.

사흘 연속, 오늘 해설이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