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넘어 바다건너

로마는 아직도 깨어나는 중-페르게~라오디케이아

깊은 강 흐르듯이 2019. 1. 19. 16:43

지중해의 휴양지 안탈리아의 아침은 상쾌합니다.(2019. 1. 6.)

안탈리아에서의 아쉬운 하룻밤을 뒤로하고 고대도시 페르게로 향합니다.


페르게의 로마시대 유적은 언제나 발굴 중입니다. 페르게성곽의 성문으로 보입니다.


아고라의 회랑과 가장자리에 들어서 있던 상점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 이 곳은 무슨 상점일까요? 정육점 같네요!


아고라 중앙광장에는 노점들이 들어서 있었겠지요?


이 도시의 메인스트리트의 끝에 보이는 언덕이 바로 아크로폴리스입니다.


전차경기 등을 하였던 스타디움입니다.

고대 그리스에는 길이를 재는 단위로 스타디온이 있었는데 1스타디온은 185.05m였다고 합니다.

1바퀴가 1스타디온인 경기장을 만들어 전차경주 등을 하였고, 나중에는 그 경기장 자체를 스타디온이라 불렀으며,

오늘날의 경기장과 관중석을 갖춘 '스타디움'의 어원이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스타디온이란 단위와 관련하여 요한계시록에 천국의 크기에 대하여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은지라 갈대 자로 그 성을 측량하니 만 이천 스타디온이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

물론 무한히 넓은 곳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이겠지만 현실적 단위로 계산해 보면,

평면의 한 변이 대략 2,220km인 정사각형으로 면적이 492만(한반도면적의 22배)가 되며,

한 면이 492만인 정육면체 공간이 바로 천국의 크기라 할 것입니다.


참고로,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의 거소인 수미산은 높이만 16만유순(112만km)이라 하며(1유순은 대략 7km),

그 수미산의 정상에는 한 변의 길이가 8만유순(56만km)이나 되는 평평한 사각형의 대지가 있어(3,136억㎢),

여기에 제석천을 비롯한 여러 신들이 기거하며 부처를 받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면적은요, 지구 표면적(5억1,470만㎢)의 600배가 넘는 것이니..

인도 사람들의 뻥이 좀 심하죠?


원형극장의 모습도 보입니다.


다시 넘는 토로스산맥의 설경이 차창에 흘러갑니다.


초록의 지중해연안에서 불과 한 시간, 토로스산맥 너머의 눈 덮인 고원 풍경을 보며 선인의 시를 떠올립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들판 가운데 눈을 밟고 걸어갈 때에는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모름지기 어지럽게 걷지 말자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간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라오디케이아의 로마시대 도시유적 발굴 현장입니다.

도대체 로마는 언제 잠을 다 깰까요?


아테네신전터와 유구들입니다.


이곳은 교회의 제단으로 보이고요,


이 웅덩이는 세례터였음이 분명합니다.


여기는 그 유명한 로마의 수세식 화장실터입니다.


돌길 위에 로마의 마치바퀴 자국이 두 줄로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라오디케이아의 건너편 언덕의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과 그 앞의 아폴로신전, 뒷편 산자락의 감옥도 보입니다.


파묵칼레의 석회암온천지대입니다.


노천 천연 족욕탕입니다.

철철 흐르는 천연온천수에 발을 담그니..

가히 신선놀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