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넘어 바다건너

성모 마리아와 사도 요한 최후의 땅-에페소

깊은 강 흐르듯이 2019. 1. 19. 23:42

(2019. 1. 7.)

필라델피아(현 알라세히르)의 사도 요한 기념 성당은 기둥 두 개와 일부 유구들이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기둥의 크기로 보아 당시의 규모는 대단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기둥에는 당시(11세기)의 프레스코 벽화(벽에 회칠을 하고 긁어서 그리는 벽화)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유구들의 조각이 대단히 화려합니다.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사르디스(현 살리힐리)의 아르테미스대신전 유적지입니다.


기둥의 높이만 봐도 엄청납니다.


기둥받침의 화려한 무늬 역시 대단합니다.


거대한 신전의 한 구석에 '살아 있는 것 같으나 죽은 자'라는 경고를 받았다는 사르디스교회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교회 돔의 깨어진 벽 틈에 앉아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예수께서 숨을 거두기 전에 사랑하는제자(요한)에게 어머님을 맡겼고,

요한은 위험한 예루살렘을 피해 에페소로 와서 지냈다고 합니다.

죽어서 에페소 뒷산에 묻혔는데, 그 자리에 대성당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네 개의 기둥이 서 있는 이 곳이 바로 사도 요한이 묻힌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곳은 세례터일 것입니다.


에페소의 앞산 능선 아래에 있는 성모 마리아의 집을 찾아갑니다.


짚앞의 고목은 옛일을 다 알고 있을까요?


이 집이 바로 성모 마리아께서 승천할 때까지 사셨다는 집입니다.

많은 순례객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오늘은 춥고 눈이 와서 그런지 조금 한산합니다.


이 사람은 성모님께 촛불을 봉헌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성모님도 어머니는 어머니겠지요?


안내문은 한글로도 쓰여 있습니다.

터키 유적지의 안내문에서 한글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입구에 아기예수 탄생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고대(로마) 에페소의 중앙로입니다.


로마는 도시마다 수도시설을 대단히 중요시하여 건설을 했는데요, 당시의 수도용 배관자재입니다.

토관이지만 이음새 부분이 매우 정교하게 제작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양을 이투스라고 하여 그리스도교도들의 상징으로 사용되는데요,

본래는 물고기 모양이었다가 박해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한 것이 피자모양의 이투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원형극장인데요, 소규모의 귀족들을 위한 공연장이었다고 합니다.


일층 계단에 사자머리가 조각되어 있어 귀족의 공간임을 표시하는 것이랍니다.


경사로의 보도석에는 논스립을 새겨서 미끄럼방지를 하고자 했군요.


이 곳은 병원이었고요, 건너편엔 약국도 있습니다.



승리의 여신 니케여신상이고요, 손에 든 것은 올리브관이랍니다.

월계관은 황제가 대관식에 쓰는 관이고, 운동경기의 승자에게 씌워주는 관은 올리브관이라네요...

나이키 신발의 문양도 이 니케여신상의 날개 또는 옷주름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랍니다.



여기는 집 앞에 화려한 문양의 돌카펫이 깔려 있네요.


바로 귀족들의 동네였습니다.


여기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공중화장실이네요.

볼일을 보고 난 후 앞의 도랑에 흐르는 물로 뒷처리를 했다 하니 개방형 수동 수세식 화장실이었군요.

지체 높은 양반들은 하인들을 시켜 솜방망이를 물에 적셔 뒷처리를 하였다니..ㅎ


이 곳은 유곽이라고 하는데요, 글세 특별한 물건은 보이지 않네요.


다만, 입구에 이런 발모양이 돌에 새겨져 있어서 광고 겸 출입제한표식이었다고 하네요.

이 보다 발이 작으면 미성년자로 간주했었던가 봅니다.

소생은 발을 갖다 대고 아무리 발가락을 뻗어 봐도 크기가 길이가 모자라니, 여기 들어가 보는 것은 영 글렀나 봅니다.


여기는 공공도서관이었다고 합니다.

도서관건물이 엄청 웅장한 걸 보니 로마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었나 봅니다.


도서관에서 유곽으로 통하는 비밀통로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책 보다가 머리 식히는 방법도 꽤나 고급스럽게...ㅋㅎ


이 곳이 대형 원형극장입니다.

2만 5천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이 곳 에페소의 당시 인구는 25만~30만명으로 추산된다 합니다.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은 그 도시 인구의 10분의 1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지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었기에,

지금은 역으로 원형극장의 수용인원수로 그 도시의 인구를 추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부가 역시 항아리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 작은 소리도 크게 울려퍼지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는 우리나라 종(특히 신라종)의 형태가 항아리형이라 장중한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성가를 불러보는 순례단의 표정은 진지하고도 감격스러워 보입니다.


에페소에도 사도 바오로 기념교회 터가 있어 들러봅니다.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에서 두 번에 걸쳐 상당히 긴 시간을 머물면서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아르테미스여신상을 팔아 장사하는 은장이들의 난동으로 곤란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