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과 대구사람

그래도 해설은 계속됩니다~♡

깊은 강 흐르듯이 2020. 2. 2. 08:0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방지를 위하여 해설 중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마스크가 아직 지급되지 않은 터라 집에서 구입한 마스크를 끼고 1월의 마지막날 해설을 갔습니다.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끼고 해설하는 사정을 설명하니 모두들 잘 이해합니다.

그런데 장시간 귀에 걸린 것이 너무 많아 귀바퀴가 아픕니다.

안경, 마스크, 마이크 걸이에다 보청기까지, 네 가지나 귀에 끼고 걸고 하니..귀가 견디기 힘듭니다.

얇은 마스크를 끼고 말을 크게 하고 숨을 크게 쉬려니 들숨 때 마스크가 코와 입에 턱턱 달라붙어 답답합니다.

매월 말일날에는 각 부스가 월말 마감일보를 작성하여 발송합니다.

우체국에 가서 일반우편이라고 저울에 올리니 830원 내라고 합니다.

1000원짜리를 내미니 잔 돈 없느냐고 묻습니다.

없다고 하니, 신용카드 없느냐고 또 묻습니다.

카드는 있다고 하니 그걸로 결재를 하라고 합니다.

돈을 지갑에 도로 넣고 카드를 꺼내 직원에게 건넵니다.

카드와 영수증을 받아 지갑에 넣고 우체국을 나섭니다.

참 복잡한 과정을 거친 영수증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830원은 큰 돈 아니라 그런지 지원해 주지 않습니다.

이런 우편물은 '수취인부담'으로 할 것을 건의한 적도 있는 줄 아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2월의 첫날은 전날 늦게 다른 해설사가 협회에서 수령한 마스크와 손세척제를 건네 받아 가기로 했습니다.

8시 45분에 시내 모처에서 만나서 물건을 건네받아서 부스로 갑니다.

'황사마스크'라고 해서 보니 좀 두껍고 빳빳하게 생겼습니다.

끼고 해설을 해보니, 코에 달라붙지는 않는데 공기의 흡입이 빠르지 않아 호흡이 답답합니다.

한 시간 이상 계속하고 나니 결로로 생긴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내립니다.

결로를 없애려고 아랫부분을 접어넣고 해보니,

말을 하려고 턱을 움직일 때마다 마스크가 위로 자꾸 밀려올라가 눈까지 가려집니다.

히터에 대고 물기를 말려서 끼고 다시 나가고..다섯바퀴를 돌고 나니 땅거미가 내립니다.

그래도 해설은 중단되지 않습니다.

대구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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