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도동서원
도동서원 해설사부스 침수
깊은 강 흐르듯이
2020. 8. 9. 14:49
세계유산 도동서원의 문화관광해설사부스가 물에 잠겼습니다.
늘 해 오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닥에 쌓여 있던 리플렛박스와 전기제품들도 침수되었고, 전기는 누전으로 차단되었습니다.
침수되는 순간에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감전 등의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태풍매미 때의 가슴높이까지의 침수에 이은 두 번째의 침수사고입니다.
서원 경내의 가장 저지대 배수구 바로 옆에 부스가 위치해 있어서,
배수구가 막히거나 빗물을 다 받아내지 못하면 침수는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부스 위치를 옮겨 줄 것을 수없이 건의했지만 어느 관계기관도 관심밖이었습니다.
오히려 잘 만든 부스라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하노라고 면박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침수까지 되지 않는 때에도 부스 바닥은 늘 습기가 가득하여
각종 곤충의 서식처가 되어 있어서 근무자의 건강을 해치고 있으며,
어느 해에는 두 사람이나 독충에 물려서 전신 발진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한 해 가을에는 뱀이 부스 안에 들어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발견된 적도 있습니다.
몇 날 며칠을 동거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이 먼저"라면,
부스를 반드시 옮겨야 합니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