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강 흐르듯이 2021. 1. 9. 13:30

추운 날 수도관 동파를 방지하기 위하여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놓은 것 같은데요.. 조금씩 떨어져내리는 물이 얼어서 종유동굴의 석순처럼 자라올랐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무늬가 너무 아름다운데요, 이걸 부르는 이름을 아시면 좀 갈쳐주세요~♡

 

고드름은 잘 압니다. 이거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는 거잖아요!

 

얼어붙은 낙동강에 맑은 하늘이 내려앉았습니다.

 

날이 추워도 노거수는 옷을 입지 않습니다. 다리가 얼어도 누워 자지 않습니다.

 

티없는 하늘에 솔개가 유유히 맴을 돕니다.
북풍한설에도 도동서원은 거기 있습니다!

 

한낫 조류가 인류의 위대한 유산을 알아보기야 할까마는, 오늘 저 솔개의 비행을 보면서 트로이를 생각합니다.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이끌려 전재산을 털어 트로이유적을 찾아나서는데요..

터키의 힛살릭벌판에서 솔개의 비행에서 영감을 얻고(픽션이 가미되었을 것임) 그 중심점에서 발굴을 시작하여 3200년 전에 사라진 트로이의 유적을 찾아냅니다.

슐리만은 트로이유적에서 卐(卍)문양을 찾아내고 아리안종족의 고대신앙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독일고고학계에 보고하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하니 이 문양이 게르만민족을 아리안종족의 순혈계로 내세운 나치의 이민족말살의 상징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리안종족은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부터 유럽과 러시아 및 중근동을 거쳐 인도북부에 이르는 분포벨트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불교에서 이 문양을 상징으로 사용하게 된 것도 고대 인도북부에 유입정착한 아리안종족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도동서원 하늘을 선회하는 솔개의 비행을 매개로 하여,

도동서원 사당앞 계단 소맷돌의 이 卐(만자 만)문양과,

 

나치에 점령당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한 민가에 걸린 卐(하켄크로이츠)문양이 오버랩되는 것은(영화 "Sound of Music"에서)..

비약이 터무니없이 심한 아마추어리즘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