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사와 적멸보궁

산사의 가을

깊은 강 흐르듯이 2021. 10. 18. 08:38

깊은 산 속 절간에 가을이 깊어갑니다.

 

가을 꽃의 대표는 역시 국화이고, 국화 중의 대표는 누가 뭐래도 황국화입니다.

 

메리골드도 국화에 질세라 발돋움을 해 봅니다. 안양(극락세계)에는 사시사철 온갖 꽃이 지는 법이 없다 했으니...

 

삼층석탑 위의 하늘은 말 그대로 만리장천입니다.

 

오래된 기왓장에는 와송이 쑥쑥 자라나고,

 

낙엽 쌓인 계곡에는 맑은 물이 쉬지 않고 흐릅니다.

 

약수터 가는 산길에는 푸른 시절의 기억을 지우며 고목등걸이 깊은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흐르는 물과 썩어가는 고목등걸을 바라보며,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을 생각합니다.

 

부스 바닥에 무지개가 찾아왔습니다. 스산한 가을에 반가운 손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