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악당과 보장각
전면보수를 완료한 옛 심검당(尋劍堂)에 인악당(仁岳堂)이라는 새 현판이 걸렸습니다.
당호는 용연사 부도밭에 세워져 있는 아래 부도의 주인인 인악(仁岳)대사의 법명에서 따왔을 것입니다.
인악대사는 조선 중후기에 유불(儒佛)을 넘나들며 양교 화합을 도모한 큰스님이었고, 이 곳 비슬산용연사에서 삭발.수계를 하였으며 비슬산명적암에서 입적하였습니다. 팔공산 동화사 경내에 인악대사비가 세워져 있고 그 비문을 이조판서까지 올랐던 유학자 김희순이 찬(撰).서(書).전(篆)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비석의 비받침이 국내 유일의 봉황비부(鳳凰碑敷)로서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무게감이 대단한 현판 글씨는 동화사 인악대사 비각(碑閣)의 현판을 임서(臨書)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후범(厚凡) 전일주(田日周)선생이 썼군요. 한문학자 겸 서예가인 전일주선생은 인악대사문집을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유물전시관인 보장각도 오랫동안 현판이 걸리지 않고 지내왔는데,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기하여 현판을 헌게하였습니다.
이 활달한 행서현판을 누가 썼는지 아는 사람이 없어 몹시 궁금했는데, 오늘 주지스님께 문의하였던 바, 인연이 닿았던 중국 스님에게 써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전 일이라 법명은 잊어버렸다는데요..
낙관을 봐서는 석여정(釋畭靜)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정확히 해독되는 분 계시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작년 부처님오신날에 이어 올해 부처님오신날까지 용연사에는 이름이 바뀐 전각들, 위치가 옮겨진 문루 등이 있어서 안내 리플렛이 실제와 다른 곳이 많아졌습니다. 기존의 오류부분을 포함하면 20여개소의 불일치가 발생되어 있는 셈입니다. 수정인쇄를 하기에는 남아 있는 수량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기로 오류를 수정해 보았는데요..정확한 정보전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찔레꽃이 피었고,
길가에 뱀이 기어다닙니다.
어릴적에 찔레순 많이 꺾어먹으면 코에서 뱀이 나온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맘때부터 풀밭에는 뱀조심, 벌조심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