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도동서원
가을이 펄럭펄럭
깊은 강 흐르듯이
2023. 9. 4. 22:58
나비의 날개에 실려 도동서원에 가을이 왔다.

맨드라미 벼슬이 가을 햇볕에 빨갛게 익었다.

수월루 용마루 위로 스카이라인이 멋지다.

강 건너 하늘 빛이 저러면 가을이다.

처서에는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고 했는데, 가을 깔따구의 단말마의 입질이 분주하다. 하루 두세 방은 기본, 너댓 방은 맞아야 가을 맛이 난다. 깔따구에 물린 자국은 닷새이상 가려움이 남아 사람을 괴롭힌다.

갈대꽃이 피기 시작하면 시절이 백로 어귀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이맘때쯤 달마는 갈대를 타고 양자강을 건넜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