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에 가려면..?
우선은 지옥에 가지 말아야 하겠지?

물속 깊은 곳, 수미산의 밑바닥에 있다는 지옥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수면에서 8만 유순(56만Km) 깊이에 지옥(도)가 있다고 한다.

지옥도 위에는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가 차례로 있고, 그 위 수면에 인간도가 있다.

그런데 어떤 중생이 지옥에 갈까?
아무래도 체중이 큰 물체가 깊은 곳으로 떨어지기가 쉽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지옥에 가기 싫으면 체중부터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설사 지옥에 떨어진 뒤에라도 체중이 작으면 기어오르기도 쉬울 것이고, 체중(질량)이 제로에 가까우면 약간의 에너지만으로도 날아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간도(수면)에서 수미산의 정상까지는 역시 8만 유순(56만Km)이며, 이것은 지표면에서 달표면까지 거리의 1.5배 정도다.

그 중턱 즉 해발 4만 유순(28만Km) 되는 지점에 사(천)왕천이 있다.

수미산의 꼭대기에는 도리천이 걸려 있고, 그 넓이는 가로 세로 각각 8만 유순이다.
면적은 3,136만Km2(지구 표면적의 600배)에 달한다.
사왕천과 도리천을 지거천(땅에 걸린 하늘)이라 부른다.

도리천 위에는 야마천-도솔천-화락천-타화자재천이 차례로 있어서 이 네 하늘을 공거천(공중에 걸린 하늘)이라 부르며,
지거2천과 공거4천을 합해서 욕계6천이라 부른다.
욕계6천의 위에는 색계16천이 있고, 그 위에 또 무색계4천이 자리잡고 있다.
이 26천 모두를 천상도라고 하며, 지옥도-아귀도-축생도-아수라도-인간도-천상도를 육도 또는 미계(迷界)라고 부른다.

욕계는 육신 즉 물질의 세계이고, 색계는 물질과 정신의 혼합 또는 양자의 중간계이며, 무색계는 정신만 남은 즉 무색투명의 세계다.
육도윤회 중에 깨달음을 얻어 육도 즉 미계를 벗어나면 청문-연각-보살을 거쳐 부처가 되는데 이를 오계(悟界)라고 부른다.

육신 즉 큰 질량을 가진 욕계의 중생이 육신을 벗고 색계로 올라가는데, 여전히 육신의 흔적으로 얼룩진 색깔마저 탈색을 완료하면 비로소 무색 무량 즉 질량제로의 영혼의 세계, 무색계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미계에서 십억만개의 불국토를 지난 곳에 극락이 있다는데..
하나의 불국토는 크기가 얼마나 될까?

도리천이 덮고 있는 땅이 하나의 불국토로 본다면 그 넓이 역시 3,136억Km2가 되겠다.
이런 크기의 불국토 10억만개는 계산이 되지 않는 즉 무한대의 거리에 극락이 있다는 것이 된다.

무한대의 거리를 기려면 무한대의 속도가 필요하다.
무한대의 속도를 내려면 무한대의 에너지를 공급받거나,
제한된 에너지라면 질량이 제로가 되어야 한다.
제로 질량의 영혼에는 아주 약간의 에너지로도 무한대의 속도를 낼 수가 있을 것이다.
향공양, 촛불공양, 합장배례 한 번으로도 극락왕생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질량 제로가 되었다는 것은 바로 완벽한 해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