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과 대구사람
대구신사의 흔적
깊은 강 흐르듯이
2015. 7. 4. 09:16
달성공원의 테니스장 옆에 예사롭지 않은 돌이 방치되어 있어 배창길해설사님과 살펴보았습니다.
주춧돌로 보이는 둥글넙적한 돌에는 "岡山県人 原竹事 海野武男(오카야마현인 하라다케(아호?) 우미노다케오)"라는 글자들이 음각으로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이곳 달성에 세워졌던 '대구신사'의 도리이(鳥居)의 초석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 옆에 테니스장 로울러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둥근 돌기둥편이 있는데, 굵기나 모양 돌의 재질 등으로 보아 이 역시 도리이의 초석위에 세워져 있었던 기둥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아래의 옛 대구신사 도리이의 사진에도 대리석으로 된 둥근 초석과 기둥이 보입니다.
아픈 역사의 흔적이지만 어디에 잘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설명도 붙여 놓으면 생생한 교육자료가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