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350호 도동서원강당사당부장원(道東書院講堂祀堂附墻垣)",
이것이 도동서원의 문화재등록 명칭입니다.
"도동서원의 강당과 사당 및 부속담장"이 보물 제350호라는 의미이며,
특히 담장을 꼭 집어 보물로 지정한 것이 유별나다 할 것입니다.
이 담장은 1604~5년 재건 당시의 강당영역과 사당영역의 둘레 및 두 영역의 사잇담을 이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담장이 왜 보물로 지정되었을까요?
이 담장의 구조를 보면,
자연석으로 지대석을 쌓고 그 위에 흙과 기와층을 번갈아 쌓고 기와지붕을 얹었는데,
주재료는 흙이므로 '흙담' 또는 '토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흙담이 이렇게 400여년을 무너지지 않고 잘 원형이 보존되고 있는 것은,
재료의 선택과 축조기술이 우수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보존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보물로 지정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좀 더 자세히 바라보면, 담장의 하부는 땅을 파고 돌을 묻어 지대석으로 삼고,
그 위에 흙층과 돌층을 번갈아가며 하단 수 개 층을 쌓은 다음,
상단층은 흙층과 기와층을 번갈아가며 다섯 층을 쌓아 올리고 기와 지붕을 덮었습니다.
기와층 중에서 옆으로 길게 보이는 것은 엎어 쌓은 암기와의 측면이며,
띠엄띠엄 지그재그로 끼워 놓은 둥근모양의 기와는 수막새라 부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음양오행이 숨어 있습니다.
하단의 흙(음)층과 돌(양)층, 상단의 암기와(음)와 수막새(양)는 음양의 화합을 의미하고,
상단의 흙층과 기와층을 다섯층으로 쌓은 것은 오행의 조화를 뜻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음양의 화합과 오행의 조화는 생명의 탄생과 성장발달의 요체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담장의 영역내에서 학문 철학 사상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오래오래 그 생명력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 생각하고 이 담장을 바라보면, 정말 보물로 보입니다.
다른 곳에 가면 그냥 담장을 보는 것이고, 도동서원에 오시면 보물담장을 보시게 되는 것이지요.
하단의 사진은 맑은 날 찍은 사진이고요, 상단의 사진은 비가 오는 날 찍은 사진입니다.
비를 머금은 황토의 색깔이 훨씬 진하고 아름답게 보이지요?
'세계유산 도동서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동서원 2013.4.23. 모란 개화 (0) | 2013.04.23 |
---|---|
도동서원 2013.4.2. 참꽃 (0) | 2013.02.21 |
환주문과 선례후학(先禮後學) (0) | 2013.01.20 |
도동서원의 공간구성 (0) | 2013.01.18 |
홍수에 아찔했던 도동서원 (0) | 2013.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