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례후학(先禮後學)의 예를 갖춰 환주문(喚主門)을 들어서면 도동서원의 강학공간이 펼쳐진다.
정면에 보이는 큰 건물이 강당(講堂)이고,
강당에서 보아 왼쪽 아랫쪽의 건물이 동재(東齋)이며,
그 맞은편이 서재(西齋)이다.
도동서원은 전체의 좌향이 북향이기 때문에 자연방위와 의례상의 방위가 일치하지 않는다.
안쪽에서 보아 왼쪽이 자연방위로는 서쪽이지만 의례상의 방위로는 왼쪽을 동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강당에서 보아 오른편 뒷쪽에 장판각(藏板閣)이 위치하고 있다.
강당은 강학(講學)을 하는 곳 즉 지금의 강당 또는 교실과 같은 곳이며, 동재와 서재는 기숙사와 같은 곳이다.
장판각에는 김굉필선생의 문집인 경현록의 인쇄용 목판을 보관하던 곳이다.
일반적인 명칭으로는 강당, 동재, 서재 등으로 부르지만, 도동서원에서는 각각의 고유명칭을 따로 붙이고 있는데,
강당은 중정당(中正堂), 동재는 거인재(居仁齋), 서재는 거의재(居義齋)라는 현판을 걸고 있다.
오상(五常:仁義禮智信)의 방위개념에 따라 동,서재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생각된다.
강당에는 원장과 교수가 거처하며 강학을 하던 곳이고,
동재와 서재는 같이 기숙사와 같은 곳이었지만, 동재에는 상급생이 거처하고, 서재에는 하급생이 거처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각 건물은 용도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게 되었는데, 기둥의 모양으로 서열의 표시를 해 두고 있다.
즉 강당의 전면 기둥은 모두 둥근기둥(圓柱)이고,
동재에는 둥근기둥 2개와 사각기둥(角柱) 2개를 썼으며, 서재에는 4개 모두 사각기둥을 사용하고 있다.
천원지방(天圓地方 또는 天圓地角)의 사상에 의거 둥근기둥을 많이 사용한 건물이 격이 높은 건물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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