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에는 또다시 백일홍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백일홍은 붉은 꽃이 백일동안이나 핀다 하여 선비의 일편단심(一片丹心)을 상징한다 하기도 하고,
나무의 껍질이 벗겨져 속을 다 드러내보이기 때문에 청백리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우리말 이름은 배롱나무라 하고 간지럼나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나무가 매끄러워 사루스베리(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라고 부르며, 고가의 정원수입니다.
2003년 여름 여기 이 꽃을 처음 본 이후,
올해로 열 다섯 해째..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오고 또 다시 꽃은 피었습니다.
歲歲年年花相似(세세년년화상사) 年年歲歲人不同(연년세세인부동)
꽃은 옛처럼 피어도 사람은 많이 변했을 테지요?
수월루 지붕너머 흐린 하늘에 비를 머금은 구름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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