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동서원 매화꽃봉오리는 벌써 봄을 기다립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서원까지 보여달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녹동서원의 강당인 숭의당에 걸려있는 주련의 내용까지 물어보시는 분도 계십니다.
바깥쪽 두리기둥에 걸린 6련의 주련은 이렇습니다.
鳳巖東立謹奉羽儀(봉암동립근봉우의) 봉황바위 동쪽에 서서 공손히 나래를 펼친 듯하고
鶴麓西臨點得棲息(학록서림점득서식) 황학봉은 서쪽에 자리잡아 깃들 곳을 얻은 듯하네
紫陽南屹先賢遺規(자양남흘선현유규) 자양산 남쪽에 우뚝하여 선현의 법도 전해주는 듯하고
白鹿北深多士來集(백록북심다사래집) 백록으로 북쪽 깊숙히 많은 선비 모여들었네
聖山中屹世敎欽慕(성산중흘세교흠모) 삼성산은 중간에 우뚝하여 세교를 흠모하는 듯하니
一片短碣不륵千秋(일편단갈불륵천추) 한 조각 짧은 묘갈이지만 천추에 부서지지 않으리
안쪽의 각주에도 4련의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雲情留駐僊洞左邃(운정류주선동좌수) 구름 좇아 머물러 살고픈 선동은 외쪽에 깊고
塵心洗却寒泉右流(진심세각한천우류) 세속의 티끌 씻는 한천이 오른편에 흐르네
兄巖列立基業長修(형암열립기업장수) 삼형제바위 늘어선 곳이 길이 터전 닦을 만하여
三頂明山親占十地(삼정명산신점십지) 삼정산 자락에 몸소 열 곳 정했다네
이들 주련의 글씨는 석재 서병오 선생이 썼다고 하는데요,
안목이 짧아 단정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은행나무도 푸른 하늘에 늠름합니다.
'녹동서원과 사야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실 살찌고 여름 깊어가고.. (0) | 2020.05.22 |
---|---|
봄이 오고 홍매화 피었는데..2/22부터 문화해설 중단 (0) | 2020.02.21 |
율리의 가을 (0) | 2019.10.26 |
바다 건넌 붉은 충성 (0) | 2019.08.09 |
매실이 영글 때 송기떡 해먹지요 (0) | 2019.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