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0. 대한(大寒)날, 도동서원에 갔습니다. 혹한에도 위대한 유산은 거기 있었습니다.
방학 끝나기 전에 도동서원을 가봐야 된다고 손녀들이 조르는 바람에 집을 나섰습니다. 해설사부스는 굳게 문이 닫혀 있고, 거인재 보수작업자들이 중무장을 하고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간단한 해설도 해 주고 있는데, 일단의 방문객이 기웃거리다가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주니 곧바로 해설에 합류합니다. 이런저런 질문이 나오는데, 그 수준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고난도의 질문에 간단간단히 대답한다고 한 것이 우리 아이들을 뒷전으로 밀어내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나가고 이 분들만 남아 해설이 이어지게 되었는데..
휴대전화 벨이 계속 울립니다. 그제서야 이분들이 미안하다고, 빨리 가라고 합니다. 울산에서 왔다는 중년여성 네 분은 문화유산에 대한 공부를 하는 중이라고 했는데요, 그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짐작되었습니다. 못다한 해설의 아쉬운 부분은 내 블로그를 참고하라고 블로그명이 적힌 명함을 건네고 겨우 자리를 떴습니다. 오늘은 목요일, 1-2월 혹한기에는 시(市)에서 해설사 부스를 열지 마라고 한 날(월~목)입니다. 위대한 세계유산은 혹한에도 작심하고 보러오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이번 주만 해도 경북대 J모교수 일행이 왔다갔고, 서원통합관리단의 모니터링도 다녀간 것으로 SNS상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올해는 이미 어쩔 수 없게 되었지만, 다음부터는 도동서원만큼은 어떤 경우에도 해설사부스 문을 닫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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