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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도동서원

혹한에도 위대한 유산은..

by 깊은 강 흐르듯이 2022. 1. 21.

2022. 1. 20. 대한(大寒)날, 도동서원에 갔습니다. 혹한에도 위대한 유산은 거기 있었습니다.

방학 끝나기 전에 도동서원을 가봐야 된다고 손녀들이 조르는 바람에 집을 나섰습니다. 해설사부스는 굳게 문이 닫혀 있고, 거인재 보수작업자들이 중무장을 하고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간단한 해설도 해 주고 있는데, 일단의 방문객이 기웃거리다가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주니 곧바로 해설에 합류합니다. 이런저런 질문이 나오는데, 그 수준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고난도의 질문에 간단간단히 대답한다고 한 것이 우리 아이들을 뒷전으로 밀어내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나가고 이 분들만 남아 해설이 이어지게 되었는데..

휴대전화 벨이 계속 울립니다. 그제서야 이분들이 미안하다고, 빨리 가라고 합니다. 울산에서 왔다는 중년여성 네 분은 문화유산에 대한 공부를 하는 중이라고 했는데요, 그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짐작되었습니다. 못다한 해설의 아쉬운 부분은 내 블로그를 참고하라고 블로그명이 적힌 명함을 건네고 겨우 자리를 떴습니다. 오늘은 목요일, 1-2월 혹한기에는 시(市)에서 해설사 부스를 열지 마라고 한 날(월~목)입니다. 위대한 세계유산은 혹한에도 작심하고 보러오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이번 주만 해도 경북대 J모교수 일행이 왔다갔고, 서원통합관리단의 모니터링도 다녀간 것으로 SNS상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올해는 이미 어쩔 수 없게 되었지만, 다음부터는 도동서원만큼은 어떤 경우에도 해설사부스 문을 닫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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