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결같은 꽃길을 따라 잠시 사바세계를 뒤로하고 극락교를 건넌다.

길은 구비구비 구만 구비를 돌고 돌아

10억만 불국토를 지나서

입차문래(入此門來) 막존지해(莫存知解) 이 문을 들어서면 일체의 기존 지식은 잊어라.

적멸보궁 계단을 돌아들어가는 돌축대 아래에 버선꽃이 피었다. 선비화라고도 하며, 나무는 골담초 또는 부지깽이나무라고도 부른다. 부석사 무량수전 조사당 앞의 선비화는 의상대사가 꽂아 놓은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는 일화로 유명하다.

옛날 어느 절에 덕망 높은 노스님이 있었는데, 스님의 한 제자가 방탕한 생활 끝에 병에 결려 죽었다. 어느 날 스님이 노를 저어 강을 건너고 있을 때, 등에 큰 나무가 나 있는 물고기가 뱃머리에 나타나 울었다. 스님이 살펴보니 전생에 방탕하게 살다 죽은 그 제자였다. 스님이 가엽게 여겨 그를 위해 수륙천도재(허공에 흩어져 극락왕생을 못하는 망령을 천도하는 재)를 베풀어 물고기몽을 벗겨 주었다. 그날 밤 스님의 꿈에 나타난 그 제자는 자신의 등에 자라난 나무로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서 불전에서 두드리면 수행자에게 깨달음을 주고, 수중의 중생을 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목어와 목탁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용연사 적멸보궁 좌측면 벽의 벽화 이야기다.

꽃보다 아름다운 진신사리탑

하얀 등나무꽃 위에 풍경소리 실려오고..

달마와 혜가와 파초 이야기

하동 칠불사 아자방과 문수동자 설화

당나라 태전선사와 한유 그리고 기생 홍련의 치마폭에 얽힌 이야기

달마일엽도강도(達磨一葉渡江圖)

모란은 지려하고..

동백은 거의 지고 없는데..

꽃잎 떨어져 아득히 흘러가니..여기가 별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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