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 깨어 커튼을 여니 새벽달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후지와라 테이카의 시가 떠오릅니다.
ほととぎす鳴きつる方を眺むればただ有明の月ぞ残れる(두견새 우는 곳을 바라보니 그저 새벽달만 걸려 있다네)
새벽 하늘에 하현달이 아쉬움처럼 걸려 있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나 봅니다.
이곳은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밤하늘엔 별도 유난히 많고 밝아 보입니다. 원시림도 남아 있고 맑은 하늘이 있고 사람들도 순박합니다. 이국의 느낌이 들지 않고 추억 속의 고향같은 푸근함이 있습니다.
고쿠부선생 집에서 얻어마신 가루차와 우리 찻사발들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성덕대왕신종의 탁본을 병풍으로 만들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모습에서 나를 다시 살피게도 되었습니다.
선생 부부의 삶의 모습에서 지족상락이 보입니다.
쓴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이제 아침밥을 먹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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