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오대산에 다시 왔습니다. '천음회향' 부처의 목소리를 들으며 번뇌가 사라지는 길을 걸어 봅니다.
한강시원지에는 얼음이 듬성듬성..초겨울로 접어듭니다.
상원사동종은 현재까지 발견된 우리나라 最古의 동종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종신의 가슴부분의 돌출물의 이름에 대해 혼선이 있는 듯합니다.
과거 일본연구자들에 의해 명명되었고 아직도 일본에서는 쓰고 있는 명칭이
9개씩 4묶음 36개의 돌출물을 유두(乳頭)라 하였고, 9개씩을 둘러싼 테두리를 유곽(乳廓)이라 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도 그 용어를 그대로 따라 썼습니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 학자들 사이에서 이 용어들이 적절치 않다고 하여,
이들을 각각 연뢰(蓮蕾)와 연곽(蓮廓)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상당히 호응을 얻고 있는 듯하며 저 또한 이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종의 상부에 만파식적을 닮은 소리대롱은 '용통'이 아니라 '음통' 또는 '음관'이 정확한 명칭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땡땡땡'의 학교종은 일본종이 아니라 서양종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형태가 나팔꽃형으로 전형적인 서양종의 형태이며, 재료도 서양종에 사용된 황동입니다.
치는 방법 또한 금속종추로 내부로부터 종신을 때리는 전형적인 서양종의 방식입니다.
다만, 서양종이 일본의 학교에서 먼저 사용되었고 그것이 우리나라 학교로 전해졌기 때문에,
학교종은 일본종이라는 오해가 생기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재래의 일본종은 재료는 한국종과 같은 청동이며, 치는 방법도 외부에서 당목 (목재)으로 칩니다.
다른 것은 일본종은 우리종보다 아래쪽이 좀 넓고, 종신의 두께가 일정하여, 끝부분이 더 두꺼운 우리종과 구별됩니다.
이 점이 바로 종소리가 달라지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데요.
우리종은 종신의 각 부위의 두께가 다른데서 맥놀이가 생기고, 일본종은 맥놀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일본 교토북쪽의 쓰루가의 죠구신사란 곳에 우리의 신라종이 있어 보러 간 적이 있는데,
그곳의 관계자가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종은 '댕--------'소리가 나는데,
한국종 소리는 '댕~~~~' 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외 여러가지 같은 점과 다른 점들이 많이 있지만 다음 기회 있으리라 생각하고...
이상 짧은 제 나름의 식견을 말씀해 봤습니다.
아름다운 꿈 꾸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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