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 전사청 대문 앞에 배롱나무꽃 한 송이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2018. 7. 7.)
올해 서원일곽에서는 맨처음 피어난 꽃송이입니다.
배롱나무꽃은 붉은꽃이 백일동안이나 핀다고 하여 선비의 일편단심을 뜻한다고 하기도 하고,
나무의 껍질이 벗겨져 속을 다 드러내 보여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청백리의 상징이라고,
청빈한 선비들이 사랑했다는 꽃이기도 합니다.
* 이 꽃나무의 흔히 부르는 이름으로 백일홍, 배롱나무, 나무백일홍, 목백일홍, 간지럼나무 등이 있습니다.
평소 많이 부르던 대로 '백일홍'이라 썼다가 '배롱나무꽃'이 표준어라는 지적이 있어 그렇게 수정합니다.
초본백일홍과 혼동되지 않도록 표준어를 그리 정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국에서는 '百日紅(바이러홍)'을 그대로 쓰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글자는 '百日紅'이라 쓰고 읽기는 '햐쿠지쓰코' 또는 '사루스베리'로 읽습니다.
한편 (초본)백일홍은 '百日草(햐쿠니치소)'로 쓰고 있습니다.
수월루 앞의 배롱나무도' 사당 주변의 큰 나무도 아직 꽃을 피우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는 일부러 배롱나무꽃을 보러 오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저번에 도동서원을 방문했을 때 7월에 배롱나무꽃이 피면 너무 멋지다는 해설사의 말을 들었고,
시내에 꽃이 피었기에 이곳에도 피었으리라 짐작하고 찾아왔는데.."
실망의 빛이 역력하였습니다.
명함을 드리면서 이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도동서원의 최근 모습을 보실 수 있고,
각종 꽃들의 개화시기나 나무들의 단풍이 들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알려서 보내드렸습니다.
토담 밖에는 쑥부쟁이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사람 손이 가지 않은 야생의 풍성함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서원 밖의 화장실 앞에는 이렇게 배롱나무꽃이 꽤 많이 피었습니다.
몇 십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곳은 평지이고, 서원은 경사지라서 그런가?
특히 북향의 경사지라 햇볕이 덜 들어서...?
잘 풀리지 않는 여러 의문이 있지만, 도동서원의 계절은 다른 곳보다 열흘이나 보름쯤 늦게 찾아옵니다.
청빈했던 옛 선비의 걸음걸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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