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北宋)의 염계 주돈이선생이 <애련설>에서 "牡丹花之富貴者也"라고 한 이래,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모란과 목단이 같은 꽃인지 다른 건지 물어보는 방문객이 계십니다.
또 이 꽃이 작약인지 모란인지 물어보는 분도 계셨습니다.
한자로 쓰인 글자를 한 자씩 그대로 읽으면 목단이지만, 모란으로 읽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합니다.
사전에는 둘다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일상적으론 혼용되어 쓰이지만, 화투에서는 목단으로만 불리는 것 같습니다.
꽃 모양은 비슷하지만 작약은 1년생 초본식물이고, 모란은 다년생 목본식물로 알고 있습니다.
모란을 향해 날아드는 꿀벌의 날개짓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흔히들 모란은 향기가 없는 꽃으로 아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선덕여왕과 당병풍(唐屛風)의 고사에서 비롯된 잘못된 상식인 것으로 압니다.
모란꽃에는 향기로운 꿀을 찾아 엄청 많이 꿀벌이 모여듭니다.
모란의 자태는 귀공자 같고, 귀부인 같은 은은한 향기가 있습니다.
라일락이나 아카시아 같이 요란하지 않지만, 중후한 향에는 선비의 기품이 있습니다.
철쭉도 붉게 피었습니다. 도동서원은 꽃의 향연장입니다.
늙은 민들레는 종족보존의 비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오가는 길에 이팝꽃이 하얗게 내밀기 시작합니다.
곧 오월이 오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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