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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도동서원

해설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by 깊은 강 흐르듯이 2019. 11. 9.

 

 

 

 

 

도동서원 바로가는 터널을 버리고 꼬부랑길 다람재를 오릅니다.

단풍이 낙엽되어 길가에 수북수북 쌓였습니다.

다람재 정상의 단풍이 반갑게 맞아 줍니다.

육각정에 올라 도동서원 쪽을 바라봅니다.

이른 시각에 꽤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은행나무는 아직 절정이라 하기에는 일주일쯤 모자라 보입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도동서원을 다녀갔습니다.

전화도 많이 걸려오는데, 주로 은행나무 상태를 묻는 전화입니다.

서원의 시설물관리가 부실하다고 호통을 치기도 하고,

은행나무 금줄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왜 제지하지 않느냐 하기도 합니다.

내 임무의 범위가 어디까진지 혼돈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내방객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민원 아닌 민원도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시비를 명백히 가릴 겨를이 없다는 것입니다.

해설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자문하며 밀려드는 손님을 맞이합니다.

황망중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내 해설을 듣고 가서 쓴 글이 가사문학대상에 입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감사의 말씀을 전해 달란다고...

해설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다른 느낌으로 자문하며 돌아보니..

아침보다 은행나무는 더 황금빛이 되어갑니다.

계절은 이미 가을을 뒤로하고 겨울의 문지방을 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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