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해 처음으로 도동서원에 갔습니다.
엄동설한에도 위대한 유산은 묵묵히 사람을 반겨줍니다.
그런데,
기단보수공사는 영 진척이 보이지 않습니다.
공사 안내판에 쓰여진 기일 내 완공은 턱이 없겠습니다.
모처럼 찾은 관람객들은
"에이, 공사하고 있네"
하고는 급히 발길을 돌리기 일쑤입니다.
관리인이 일을 그만두고 가버린지 꽤 오래인데도,
후임자를 구하지 못했나 봅니다.
강당의 회벽이 떨어진 채 방치된 지 오래입니다.
그 아래 국기일을 대조하고 올해 향사일정을 확인해 봅니다.
동재 대청마루의 창문이 떨어져 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경비실도 동절기 휴무라고 사람이 없습니다.
열린 곳은 해설사부스 오직 한 곳 뿐입니다.
쓸쓸합니다.
안타깝습니다.
화장실은 그나마 난방이 되고 있는데 문은 계속 열려 있습니다.
보기 민망하지만 방을 써 붙여 봅니다.
쓰고 나서 문이라도 좀 닫아 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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