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신의 세계를 엿보고 말았습니다.
불현듯이 이 모습 보고싶어 집을 나섰습니다.
신의 나라에는 어김없이 꽃이 피었습니다.
도동서원 사당 앞 화계花階에 참꽃이 피었습니다.
중정당 기단 보수공사는 끝이 났습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이 오래도록 변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기왕 하는 공사라면 좀 더 야무지게 마무리를 했으면 좋을 텐데..욕심일까요?
사당 지붕의 번와공사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일시 오해가 있었던 암.수막새는 이렇게 문양이 복원되었습니다.
측면에 보이는 몇 개의 다른 옛것은 옥의 티로 남겨 둔 것이겠지요?
수월루 앞의 매화는 아직 향기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코로나에 시달려도 대구의 정신은 팔지 않을 것입니다.
다람재의 참꽃도 흐드러졌습니다.
꽃은 피었는데 보러 오는 사람이 너무 없습니다.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리움에 홀로 여위어 간다"는
어느 시인의 싯귀가 생각납니다.
코로나사태로 해설활동이 중단되기 전인,
2월 16일의 해설근무 이후 꼭 한 달을 이곳에 오지 못했습니다.
3월 16일 오늘, 아침 밥을 먹다가 내자에게
"오늘은 가까운 교외로 나가보까?" 했더니 대뜸,
"도동서원 가볼까?"라는 것입니다.
수를 다 읽히고 보니,
40년을 같이 산 세월이 있었습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이 꽃이 다 지기 전에,
코로나사태가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자, 대구!
웃지웃자, 대구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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