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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사에 가서보니

소원이 무엇이냐?

by 깊은 강 흐르듯이 2020. 3. 17.

깊은 산 속 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릅니다.

법정스님은 그랬습니다.

"산 속 맑은 샘에서 둥근달 하나씩 건져가라"고

나는 이 골짜기를 음양곡이라고 부릅니다.

왼쪽 동네가 양리이고 오른쪽은 음리입니다.

 

어디 갔던 사천왕이 돌아와 수미산을 지킵니다.


새로 조성한 범종루의 복전함에 천원을 넣고,

울려퍼지는 종소리 따라 코로나사태가 조기종식되기를 빌어 봅니다.

복전이 너무 적은가요?


천년의 석탑에도 많은 소원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내자도 천원 한 장으로 소망 하나를 걸어 봅니다.

작금의 펜데믹상황 종료를 바라는 중생의 소원이 이뤄지는 날은 언제일까요?


'일로향실 一盧香室'  공양간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我腹旣飽아복기포不察奴飢불찰노기(내 배만 부르면 종놈 배고픔은 살피지 않는다)'하는,

이 철의 시끄러운 무리와는 입을 섞지 않는 것이 변함없는 지기持己입니다.


대웅전은 여전히 높은 하늘에 현판을 걸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지금의 코로나아우성을 듣고 계시는 것일까요?

 

염화실(주지실)의 한글 주련은 먼 곳의 절집을 가까이 다가서게 합니다.


미륵부처님은 아직도 이 세상에 오실날이 멀었습니까?

그 쪽 세상에서는 찰나일지 몰라도,

사바세계는 기다리다 너무 지쳐 있답니다.

56억 7천만년이라,

지구가 멸망하고 나서 오시면 앉을 자리라도 있을까 모르겠네요...?


한 동안 와 보지 않은 사이에 많은 불사가 이뤄졌습니다.

설법전은 규모가 대단합니다.

크기로만 위엄이 선다면 좋을 텐데요...


바람 불어 풍경소리 아름답고,

풍경 울어 바람의 존재를 알게 하나니..

오늘도 부처님은 말이 없는데,

어리석은 중생들만 말이 많구나!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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