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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도동서원

도동서원 단풍은 언제가 절정?

by 깊은 강 흐르듯이 2020. 10. 28.

도동서원 은행나무 단풍은 언제가 절정인지 물어보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모릅니다. 현재의 상황은 작년보다 한 열흘 쯤 계절이 빨리 다가온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지금은 반단풍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이제부터는 날씨변화에 따라 급격히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고, 아주 천천히 조금씩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절정기를 너무 재고 있다가 졸지에 추풍낙엽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그랬습니다. 노랑의 최절정기를 보기도 전에 수능한파로 몽땅 떨어지고 말았으니까요. 너무 절정기만 재지 말고 시간 나시는 대로 빨리 나서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정도로도 사진만 잘 찍으면 멋진 모습 볼 수 있고요, 절정기는 말할 것도 없고, 낙엽이 노랗게 대지를 뒤덮을 때도 더 진한 서정의 가을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금줄이 처져 있고, 출입금지 팻말이 있어도 사진 찍으려고 나무에 올라가는 분도 계십니다. 그렇잖아도 노거수는 혼자 서 있기에도 힘이 부칩니다.

 

반려동물 또한 그렇습니다. 아무리 귀여운 동물이라도 무서움을 많이 타는 분들에게는 공포감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금지라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긍정적으로 보아 주시기를 부탁해 올립니다.

 

김굉필선생국역신도비의 배경풍경이 참 곱지 않습니까? 먼저 물들어버린 암그루 은행나무, 느티나무와 단풍나무의 빛깔도 완연한 가을 풍경입니다.

 

향나무에 기어오른 담쟁이 넝쿨은 올해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가지 사이로 보이는 팔작지붕의 추녀가 날아갈 듯합니다. 

 

이 보물담장의 가을은 대체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까요. 이 담장에 새겨진 음양오행의 조화를 통하여 이 곳의 학문, 철학, 사상이 영원한 생명력을 얻어서 후세에 전해지기를 선인들은 염원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보물담장 너머로 살며시 내다보는 가을풍경과 먼 산의 실루엣이 그림같습니다.

 

은행나무가 아직 단풍이 좀 덜 들었더라도 도동서원에는 무진장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어려워 마시고 해설사를 찾으십시오. 그냥 봐서는 왠만한 눈썰미로는 발견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깨닫지 못했던 선현의 사상과 교훈을 비로소 지득하여 옷깃을 여미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수월루를 에워싼 단풍의 선홍빛은 그야말로 상엽승어이월화(霜葉勝於二月花)의 진수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너무 재지 말고 나서십시오. 바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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