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나무가 큰소리로 울음을 웁니다.
입춘이 지났지만 찬바람 매서운 이른아침에 은행나무가 웁니다.
예전에는 이 도동서원 은행나무가 울면 큰 변고가 있을 거라 하기도 했답니다.
근자에는 또 급격한 기온변화에 의하여 나무가 비틀어지는 소리 아닌가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디오카메라에 잡힌 것은 딱다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였습니다.
오래된 큰나무의 속이 허한 탓으로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지도 모릅니다.
동천년노항장곡(桐千年老恒長曲)이 생각키우는 순간입니다.
딱다구리..한낫 날짐승이 인간세상의 희로애락을 알 턱이 있을까마는,
이 소리가 오늘 왜 이렇게 크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세간 소인배들의 잡소리를 묻어버리려는 대선현의 사자후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수월루 앞의 매화도 곧 꽃을 피우겠지요?
중정당 마루에서 내다보는 풍경은 봄이 성큼 다가오는 듯합니다.
낙고재 마루에서 보는 충효관의 추녀끝의 풍경도 허허롭습니다.
마을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이름이 '보물350'이랍니다.
'유네스코'가 보다더 어울릴 듯도 한데요...
아무튼 들어갔습니다.
누가 물으면 가 봤다고는 캐야 할 것 같아서요...!
전통차는 딱 한 가지, 생강차 밖에 없다고 하여 야외의 파라솔탁자에서 그거 한 잔 마시고 왔습니다.
점심시간 늦지 않게,
'대구행복페이'로 7천원 결재하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