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경칩이라 巢를 벗어나 신천으로 나갔습니다.
동신보에는 왜가리가 살고 있답니다.
물가에는 진짜로 왜가리도 봄볕을 즐기고 있고요,
물이 줄어 그런지 여기가 바로 물반고기반입니다.
수양버들도 제법 늘어진 가지에 연두빛 물을 들이고 있습니다.
산책나온 사람들의 표정도 작년 이맘때보단 엄청 밝아졌습니다.
신천은 살아 있습니다.
대구가 살아 있습니다.
그런데 살아 있는 건 좋지만, 내 窓너머 하늘이 자꾸만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저기 저 먼 곳에서도
코앞의 가까운 곳에서도 거대한 골리앗이 내 하늘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내 하늘을 돌려다오!
내 하늘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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