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럽도록 가을이 물드는 퇴계 녀던 길을 따라 세월을 더듬는다.

몽천(夢泉)을 돌며 퇴계몽을 꿔보려 하지만..언감생심, 어림없다.


모처럼 거유(巨儒)를 알현하니 감격이 충만하다.

도산서당 마루에서 정우당(淨友塘)을 바라보면 퇴계와 그의 제자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귀로의 단풍은 그야말로 2월의 꽃보다 붉게 빛난다.

안동호 물길 따라 길게 수상부교가 가설되었다.

댐이 건설되면서 조상의 터를 잃고 흩어져간 2만명 실향민들의 망향의 꿈을 좇는 꿈의 길, 몽유망향도(夢遊望鄕道)라 부르고 싶다.

수몰된 예안국민학교 책상에 앉으니 가을의 천광운영(天光雲影)이 안동호를 배회(徘徊)한다. 가을은 서서히 물에 잠겨 깊어가고, 인생도 고요히 노을 따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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