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1604)에 사우를 옮겨짓고 위패를 봉안하였다.

갑진년(2024) 8월 중정일(中丁日)(양력 9월 20일)에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을 초헌관으로 도동서원 추향례를 거행하였다.

실로 420년만의 여금해제(女禁解除)인 셈이다.
서원에 걸려 있던 무시무시한 빗장 가운데 하나가 풀린 것이다.

수년 전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 세미나에서 서원의 사당참배를 개방하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신성한 공간인 사당을 어린이놀이터로 만들 수는 없다."
토론도 없이 좌장의 일언지하에 무안을 당하고 말았었다.

사찰의 법당을 개방하니 어린이 놀이터가 되던가?
성당과 교회를 자유롭게 기도하게 개방하니 난장판이 되던가?
시설물 유지관리와 출입 및 안내의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해서 잘만 운용하면, 상여집처럼 음울하던 사당도 밝고 친근한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존경하는 선현의 사당을 참배하며 수능고득점을 기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은 금액의 향촉대라도 내고 참배를 하게 하면 훨씬 진지함을 배가시킬지도 모르겠다.
거저 얻은 책은 잘 읽지 않아도, 돈 내고 산 책은 더 열심히 읽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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