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로 감포 앞바다의 일출을 봅니다.
바닷가로 나서니 역시 장미의 계절입니다.
자갈밭에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집니다.
호미곶에 들러 해양화석박물관을 돌아봅니다. 이 박물관이 생긴 것은 처음 봅니다. 여기 왔다간 것도 꽤 시간이 흘렀나 봅니다.
연오랑세오녀상은 오래 전 그대로입니다.
그 새 연오랑 세오녀가 연오왕 세오비로 승진했네요!
승진의 근거는 삼국유사를 인용한 비문에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에선 보충설명이 좀 필요해 보이는 군요.
일본의 사서인 일본서기에, 아메노히보코(天日槍)신화가 등장합니다.
"신라에서 왕자가 일본으로 건너왔는데, 日鏡, 矛(청동제품들로 보임), 玉, 神籬(신주나 위패) 등을 가지고 왔고, 다지마(但馬)국으로 가서 살았다. 鏡村谷의 도공들은 그를 따라온 사람들"
이라 하였는데,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상당한 연관이 있는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실제 일본의 서해안(우라니혼)과 규슈지역에는 시라기(白木;新羅)라는 지명이 여러 곳 있으며,
이들 지역에 하타(畑:바다)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살고,
한반도 관련 토기와 옹관, 고인돌, 마을유적 등의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닭고기와 계란을 먹지 않는 마을,
심지어 일본사람들이 즐기는 오야코돈부리(닭고기와 계란을 밥 위에 얹은 음식)도 닭으로 하지 않고 집오리로 만들어(이를 '아히루노 오야코동'이라 한답니다) 먹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닭을 신성시하는 토템신앙은 달구벌(대구)과 계림(경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아 무방할 것입니다.
새천년의 빛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눈에 익은 글씨가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수운 김정숙선생님 글씨입니다.
연오와 세오는 어디를 가고 싶은 걸까요?
오늘은 물결이 꽤 거세고, 수위도 높은 것 같습니다. 벌써 슈퍼문의 영향일까요?
아침바다의 파도소리..상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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