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6시 반에 벌써 학교가는 아이들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칩니다.
함께 머나먼 나라에 와서 보름이나 같이 지낸 한 식구가 오늘 먼저 귀국한다고 합니다.
비행기 시간이 오후 늦은 시각이라 롬복 남부의 꾸따해변을 돌아보고 공항전송을 할 작정입니다.
꾸따의 모래는 하얀 모래이며, 바닷물은 200m를 걸어들어가도 깊이가 한 길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밀려오던 파도가 저만치서 하얗게 부서집니다.
그 곳에 산호가 띠를 형성하고 있어서 파도를 막아 해변은 더없이 잔잔하다고 합니다.
자연이 만들어 준 천혜의 해수욕장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천혜의 해변에 만달리카공주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먼 옛날 이 곳 왕국에 만달리카라는 공주가 있었답니다.
이웃 나라의 왕자 형제가 동시에 공주를 사랑하였는데, 공주는 선택을 고민하다가 이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는 썰렁한 이야기랍니다.
해변의 백사장에 세워 놓은 붉은 글씨가 그 이야기만큼이나 주변 경관에 어울리지 않게 썰렁해 보입니다.
이곳 꾸따해변의 제일 경관이 좋은 곳에 노보텔호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사장 밴치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화보사진 그대로입니다.
이 럭셔리한 호텔식당에서 마지막 오찬을 합니다.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사삭 민속마을을 구경합니다.
이층에 나락창고가 있고 아랫층에 사람이 거처하는 특이한 형태의 창고가 있습니다.
사삭의 가옥은 내부의 바닥이나 계단 등은 소똥과 흙을 발라 만들고, 벽과 천정은 주로 대나무를 엮어 만들며, 지붕은 억새로 이어 만듭니다.
사삭여성이 쏭켓이라는 전통직물을 짜고 있습니다.
직물을 짜면서 아예 무늬와 색깔을 넣는 방식인데 이주 화려합니다.
롬복섬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사삭족은 그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삭마을의 공동쉼터에서 롬복커피를 마시고 공항으로 갑니다.
작별의 순간은 늘상 있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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