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이란 뜻의 린자니산 자락에 자리잡은 린자니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2018. 1. 18.
클럽하우스와 야자수 사이로 린자니 산정이 모습을 잠시 드러내 보입니다.
전면에 넓은 수영장이 딸린 숙소에 여장을 풉니다.
오늘 숙박객은 우리 두 사람이 전부인 듯합니다.
산책을 겸해 필드에 나가 봅니다.
페어웨이는 부드럽고 그린도 대체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인코스 마지막홀 그린에서는 한 팀이 오늘의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간 그린에는 조용히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오랜만에 먼 나라의 골프를 해 보려니 아침부터 비가 억수같이 내립니다. 2018. 1. 19.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조짐을 틈타 필드로 나가 티업을 합니다.
드넓은 골프장엔 우리 밖에 골프를 치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다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쫒길 일도 없습니다.
이웃홀로 볼이 날아가도 되쳐넣으면 됩니다.
그야말로 황제골프를 체험합니다.
날이 완전히 개어 린자니가 모습을 살며시 드러냅니다.
그래도 산정에 감긴 구름은 좀처럼 벗겨지지 않습니다
샤워를 겸해 수영장에 몸을 담급니다.
이 역시 황제수영입니다.
벤치에 누워 하늘을 봅니다.
뭉게구름이 야자수를 넘어 흘러갑니다.
잘 익은 야자가 금방이라도 툭 떨어질 것 같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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