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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도동서원

비내리는 날은 도동서원으로 오세요!

by 깊은 강 흐르듯이 2019. 5. 19.


비가 내리는 날에는 도동서원 중정당(中正堂)의 기단이 환상적인 색채로 변합니다.

재질이 다른 여러 색깔의 돌들이 물기를 머금어 색의 대비가 선명해지는 것입니다.

냇가의 자갈도 물에 젖은 것이 훨씬 선명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한 나라의 보물을 넘어 이제 전 인류의 세계유산이 될 도동서원..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기단위의 늠름한 두리기둥도 더욱 고색창연한 빛을 띱니다.

적갈색의 기둥머리에 붙은 상지(上紙)는 새하얗게 빛이 나는 듯, 눈이 부십니다. 


기단 앞의 돌거북도 물을 만나 눈빛이 반짝거립니다.


보물담장도 황토빛이 더 진해졌고, 환주문 위의 절병통은 반들반들 윤이 납니다.


사당 앞 계단에서 바라보는 중정당 지붕은 회청색..송연묵(松煙墨)의 빛깔입니다.


껍질 벗은 배롱나무에 빛물이 타고 내리니 진짜 원숭이도 미끄러질 것만 같습니다.


장판각 뒤로 보이는 대장소나무는 붉고 푸른빛이 선명해 한층 늠름해 보입니다.


행하지교(杏下之敎)의 은행나무도 초록이 풍성하여 나이를 잊은 듯합니다.


부스 뒤의 단풍나무 이파리가 단풍이 안 들어도 이렇게 고운 줄 몰랐습니다.


노란 가루만 뿌려대는 줄 알았던 송화(松花)가 요케 예쁜 빛깔인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비가 오면 도동서원은 샤워를 합니다.

깨끗하고 산뜻하고 선명하고 아름답습니다.

비내리는 토요일엔 도동서원으로 나들이를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