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에 녹음이 짙어졌습니다.
녹음성한 은행나무 둥치에 구멍들이 뻥뻥 뚫려 있습니다.
지난 겨울 딱다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가 요란하더니..
어느 새 접시꽃이 피었습니다.
접시꽃이 피면 태양의 남중고도가 제일 높은 때가 된 것입니다.
즉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무렵이란 뜻입니다.
토끼풀도 꽃을 피워 잔디밭이 클로버꽃밭이 되었습니다.
꽃반지 만든다고, 네잎크로버 찾는다고..
풀밭에 오래 앉아 있으면 위험합니다.
벌과 뱀이 자주 출몰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요행(네잎크로버)을 찾으려 하지 말고,
지천으로 널린 행복(세잎크로버)를 소중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중정당 뒷문을 열고 사당의 계단에 앉아 바라보면,
꼭 사진틀 속의 수채화같은 멋진 여름의 풍경입니다.
이 멋진 풍경 속으로 조선의 유생들이 돌아왔습니다.
뜻있는 역사샘 몇 분이 자기반 학생들을 인솔해 오셨다는데..
학생 40여명이 모두 유건을 구해 쓰고 온 것입니다.
해설을 듣는 열기에 찬 바짝이는 눈동자들,
강당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태도도 더없이 진지합니다.
해마다 겪는 체험학습 시즌의 산만함 속에서
이런 모습을 만나기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 선생님들의 남다른 지도력이 빛나 보입니다.
이런 모습이 모범사례가 되어 많이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모란이 지더니 장미가 피고,
장미가 지면 우울할 것 같더니..
능소화가 다시 피어 우리의 여름은 행복합니다.
이제 곧 배롱나무꽃이 피어 뜨거운 여름의 절정을 견디고 나면 가을의 문턱을 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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