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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의 석양

by 깊은 강 흐르듯이 2019. 6. 12.

운동삼아 수성못을 한 바퀴 돌자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못둑에 저명한 시인들의 시가 줄지어 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사이', '관계' 이런 제목 밑에 아는 이름이 눈에 들어와 반갑습니다.

 

오래된 능수버들 아래 백발의 여인이 걸어갑니다.

뒷모습이 낯설지 않으니 '관계'있는 사람인가 봅니다. 


사는 게 바빠서 '사이', '관계'..이런 거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되는 대로 같이 39년을 살았더니,

검은 머리가 이렇게 파뿌리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더 하면 '사이'를 알 수 있을까요?

더 치열하게 살아야 '관계'를 통찰하게 될까요? 


잔잔한 수면에 조용히 석양이 내려앉습니다.

 

한 끼 밥 먹을 때마다 우리네 머리에 백발이 내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