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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도동서원

태풍 속의 도동서원

by 깊은 강 흐르듯이 2019. 9. 7.

 

 

 

 

 

 

 

 

강력 태풍 링링이 서해안을 훓고 지나간다는데도..차를 몰고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 두 건의 예약이 잡혀 있는데 취소소식이 없으니 가다가 차가 디비지더라도 가야 합니다.

도동서원 가는 길의 빗속에 펄럭이는 플래카드가 반갑기는 합니다.

9월 10일부터 도동서원 터널이 시험개통된다니, 이제 위험한 다람재를 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우리가 위험하지 않아 좋다는 것보다도 방문객들의 불평을 덜 듣게 되어 좋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서원에는 비바람의 흔적이 적지 않습니다.

어지럽던 플래카드와 배너들이 찢어지고 넘어지고..이래가지고라도 말끔히 좀 치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동재(거인재) 청마루의 뒷문짝 하나가 바람에 떨어진 듯합니다.

문턱을 넘겨다보니 아궁이 앞에 떨어진 채로 처박혀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 걱정되어 살피러 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방문객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오전 해설예약이 된 곳으로 전화를 해 보니 어제 취소 통보를 했다고 하네요.

취소통보를 받으면 받았다고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 허탈하지 않게 해 주는 것도 할 일일 텐데..

점심 먹고 나니 오후 예약 팀이 또 취소전화가 오네요.

비바람 불어 적막강산이지만 그래도 비가 오는 날 더 아름다운 중정당 허튼층기단의 선명한 색채, 습기를 머금은 적갈색 기둥들, 붉은 황토색이 진해지는 보물 담장의 모습을 홀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도동서원의 진짜 아름다은 모습을 보시려거던 비 오는 날 도동서원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