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사 옹호문 앞에 수령 500년의 느티나무가 있다. 인악대사나무라고 이름지었다.

극락전 앞 언덕길 오른편에는 인악당이라는 현판이 걸린 비각이 있고, 비각 안에는 인악대사비가 세워져 있는데..이 비석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비석의 아래를 받치는 것을 비부라고 하며 대부분의 비부는 거북모양을 하고 있어서 귀부라고도 부르는데..이 비석의 비부는 특이하게도 봉황의 모습을 한 유일한 비석이다.

비신(비석의 몸체)에는 왕희지 행서를 집자한 듯한 수려한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이 비문의 찬 서 전 모두를 유학자 김희순이 했다. 승려의 비석에 유학자가 글을 짓고 썼다는 사실 또한 상징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진불은 마음 속에서 찾을 것이요
덧없는 인생은 꿈결 속에 지나가느니
벗이 적다고 말하지 마라
바람과 달이 송라에 걸려 있나니

밤 깊어 베옷은 써늘하고
빈 산에 잠자리는 청량하다
다정할 사 오로지 달 뿐이라
더불어 밤을 지새는구나

인악대사는 인흥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때 유학을 배울 때 신동으로 불렸고 용연사에서 낙발하고 승려가 되었다.
동화사에서 오래 주석하며 유불통섭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스님은 여러 편의 시문을 남겼는데..유가, 불가 뿐만 아니라 도가적 면모까지 엿볼 수 있다.
동화사 조사전에 걸려 있는 스님의 진영에서도 유불선 일체의 넉넉한 모습이 느껴진다.

용연사 명적암에서 입적하였고, 부도는 용연사 적멸보궁 옆 부도밭에 세워져 있다.
계란 모양의 탑신이 참 예쁘다.
'팔공총림 동 화 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동나무꽃 피는 절 (0) | 2024.05.20 |
---|---|
괘불 괘불대 괘불석주 (1) | 2024.05.15 |
어서 오이소! (0) | 2024.04.25 |
나는 청산의 학이라.. (0) | 2024.03.25 |
22년만의 반구림(返舊林) (0) | 2024.03.13 |